현대상선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돈중 4천9백억원이 북한에 비밀리에 제공됐다는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의 의혹 제기와 관련,"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5일 "산업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현대아산에 다시 빌려준 적이 없고 아예 북한에 무상으로 제공한 사실은 더더욱 없다"며 "현실적으로 있을 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현대상선은 "따라서 이날 국감에서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로부터 나온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4천9백억원은 현대상선이 사용한 돈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대신 갚아줘야 한다고 얘기하더라'라는 증언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산 역시 현대상선으로부터 돈을 빌린 적이 없으며 북측에 돈을 비밀송금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최대 주주이기는 하지만 상호 계약을 통한 정상적인 거래 이외의 음성적인 자금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측은 2000년 6월초 현대상선에 긴급 운영자금 4천억원을 빌려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현대상선이 대출금 4천억원중 1천7백억원만을 갚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관계자는 "당시 현대상선의 자금사정이 어려워 돈을 빌려준 것은 맞지만 이 돈이 북한에 제공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 없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