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25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라말라 청사 봉쇄를 해제하라는 미국 주도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청사 내에 피신중인 수배자들이 투항할 때까지 봉쇄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6주간의 소강상태를 깨고 두 건의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난 뒤인 지난 19일 시작된 라말라 청사 봉쇄와 관련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봉쇄에 대한 비난은 이라크 위기 및 이라크 정권에 반대하는 광범위한 지지를 얻으려는 미국측 노력과 연계해 국제적인 차원에서 평가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리는 또 이스라엘은 파괴된 라말라 청사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건물에 피신중인 250명 가운데 수배자 20명이 투항할 때까지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미국과는 아무런 분쟁도 없으며 다만 견해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은 1주일째 지속되고 있는 라말라 청사 봉쇄 해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5일로 예정됐던 이스라엘과의 회담을 취소하고 이스라엘측이 서방 외교관들과 아라파트 수반의 회동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수석협상대표는 아라파트 수반이 미국, 유엔, 유럽연합(EU), 러시아 등 중동 4자회담 관계자들을 만나기를 희망했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했으며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회담도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라말라의 통금을 일부 완화하면서도 청사에 대한 포위망은 그대로 유지, 봉쇄를 풀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저항하고 있다. (라말라.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