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강보합권에서 시작했다. 나흘째 상승세를 연장한 가운데 경계감속에 매매가 둔화된 양상이다. 외환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주식매매동향과 수급 상황에 쏠려있다. 밤새 뉴욕 증시가 모처럼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외국인은 닷새만에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달러 공급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지난 이틀간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4,000억원에 육박, 전날에 이어 역송금수요가 수급상황을 주도할 경우 환율 하락은 제어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가 상승 불안이 정유사의 결제수요를 자극, 하방경직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월말을 앞둔 네고(기업체 수출대금)물량은 추석직전에 이미 상당부분을 소진한 것으로 진단된다. 달러/엔 환율은 122엔대 중반에서 등락중이며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라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달러/엔의 급락만 없다면 전고점(1,227원)을 테스트할 여지가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0.60원 오른 1,226.10원을 기록했다. 간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이틀만에 1,230원대를 진입, 1,231∼1,232원에서 등락한 끝에 1,230/1,231원에 마감했다. 3개월 최고치. 전날보다 0.50원 높은 1,226.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225.50원으로 내려선 뒤 차츰 반등, 오전 9시 50분경 1,226.60원까지 올라섰다. 대체로 1,226원선 초중반에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수 주문이 우세한 어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엔/원이 급등한 상태고 주식순매도자금이 많이 유입된 반면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가 있어 판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승 경계감으로 환율 급등은 어렵다고 보지만 정유사 결제수요나 역송금수요가 하락을 제어할 가능성이 크다"며 "아래쪽으로 1,223∼1,224원, 위로는 전고점을 테스트하는 가운데 1,229∼1,230원까지 상승 가능성을 놓고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122.33엔까지 내려섰다가 반등, 이 시각 현재 122.65엔으로 앞선 뉴욕장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증시의 강한 반등에도 불구, 123엔대를 회복하지 못한 채 122.90엔에 마감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 밑으로 하향, 같은 시각 999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62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닷새만에 주식순매수로 전환, 달러매수 심리가 약간 제한받을 수 있는 모습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