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풍년이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는 요즘 서산 인천 강화 등지에서 잡힌 꽃게가 하루 6천상자씩 들어온다. 작년 이맘때보다 50% 많은 물량이다.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0∼50% 내렸다.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는 26일 활꽃게 중품 한 상자(3㎏)가 평균 1만9천원에 낙찰됐다. 작년 이맘때 낙찰가격은 3만7천5백원이었다. 노량진수산시장 이연우 과장은 "2년 전만 해도 연근해산 활꽃게가 품귀현상을 보여 제철에도 1㎏(3∼5마리)에 3만~4만원은 줘야 했다"며 "당시의 절반 값에 꽃게를 실컷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가을꽃게는 봄꽃게보다 살이 적고 알이 없어 게장용으론 적당하지 않지만 찜이나 탕,찌개로는 부족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꽃게 대풍은 태풍으로 바닷속 영양분이 많이 떠오른 데다 수온이 적당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꽃게 주산지인 서산 신항수산 관계자는 "원래 태풍이 지나간 뒤엔 꽃게가 많이 잡히는 법인데 올해는 유난히 많이 잡힌다"며 "지나치게 많이 출하될까 우려해 조업시간을 단축할 정도"라고 말했다. 꽃게 풍년을 맞아 백화점 할인점들은 요즘 앞다퉈 산지직송전을 열고 있다. 롯데마트는 꽃게 4마리(1.1㎏)를 8천9백원에 팔고 있다. 평소의 절반 가격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다음달 3일부터 13일까지 산지직송전을 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다음달 3일 가을 세일이 시작되면 특선 꽃게를 ㎏당 1만∼2만원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