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더) 업체들이 은행 주5일 근무에 따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은행권이 지난 7월부터 이같은 근무체제에 돌입하면서 휴무 기간이 늘어나자 보안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새로 DVR를 설치하거나 기존 CC(폐쇄회로)TV를 DVR로 대체하고 있다. DVR 업계는 지난해 15%에 그쳤던 DVR 설치 은행점포 비율이 올해 말에는 85%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진씨엔씨(대표 임병진)는 올 들어 조흥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총 3백여개 금융기관 지점에 DVR를 납품했다. 성진씨엔씨 관계자는 "상반기 중 8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하반기에는 금융권으로부터의 수주가 더욱 늘고 있어 올해 총매출이 3백4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올해 외환은행 등의 무인점포를 중심으로 주문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수주한 은행의 추가 설치분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매출목표를 3백30억원에서 4백34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디콤(대표 안종균·박찬호)은 서울은행과 국민은행 등에 DVR를 공급한 데 이어 2∼3곳의 금융권과 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 올해 금융권 매출액은 70억원에 달해 지난해 40억원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했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최근 우리은행으로부터 3백20여대의 DVR를 수주하는 등 금융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 매출이 2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3R(대표 장성익)도 하반기 들어 금융권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3R는 이를 위해 '금융권 특화 DVR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중 내수 매출이 상반기보다 36% 많은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