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아 심지어 배럴당 100달러까지 육박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필리핀 외무차관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라우로 바야 차관은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터키및 필리핀 대사들이 참석해 이날 마닐라에서 열린 회동에서 이런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그러나 어디까지나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고 말했다. 바야 차관은 "설사 전쟁이 터지더라도 단기간에 끝나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는 북해산 브렌트 11월 인도분이 25일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28.93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91년 걸프전 때를 상기시키면서 이라크전이 재발할 경우 유가가 급등할 것이나 이내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해왔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유사시를 대비한 안정적인 석유 수입선 확보를 위해 대표단을 사우디, 쿠웨이트, 요르단 및 UAE 등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닐라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