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방광질환] 잦은 소변...자극적 음식.긴장 탓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애니메이션제작사에 4년째 다니고 있는 유모(23)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요의가 느껴졌으나 일단 작업을끝내고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 데 갑자기 팬티가 축축해지기 시작한 것.
이런 일이 몇번 반복되자 고민끝에 비뇨기과를 찾았다.
병명은 과민성방광증후군(과민방광).
직업특성상 하루종일 앉아서 작업하는 데다 자극적인 음료를 많이 마신 게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4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배뇨장애의 일종인 과민방광에 젊은 여성들도 많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순천향대 병원에서 20~30대 여성 3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7%가 과민방광 증상을 보였다.
< 도움말: 김영호 순천향의대 비뇨기과 교수 >
◆원인 및 증상=정상인은 방광에 소변이 5백㎖까지 차도 불편함없이 참을 수 있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가 작용,골반근육과 요도괄약근이 요도를 누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과민방광이 발생한다.
교감신경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면 방광에서 소변을 저장하는 동안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광 근육이 수축,급하게 요의를 느끼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소변 횟수가 잦아지는 빈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절박뇨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등이 과민방광 증상에 포함된다.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요도괄약근이 발달되지 않은 여성이 많이 걸린다.
과민방광은 방광의 감각수용체 이상으로 소변이 마렵다는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자극적인 음식을 과다 섭취하거나 식생활및 생활습관의 변화,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매운 음식,인공 감미료 등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과민방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복부비만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복부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 골반과 요도 부위의 자극이 증가돼 과민방광을 유발할 수 있다.
긴장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을 때도 과민방광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치료와 예방=성인의 20% 이상이 겪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치료받는 사람은 환자의 5%도 안된다.
대부분 자연스런 노화현상으로 여기고 지나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민방광을 방치할 경우 일상업무나 성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만성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부교감신경계나 방광수축을 억제하는 약물 복용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변을 보는 '방광훈련'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소변보는 간격을 훈련을 통해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다.
만약 배뇨간격이 한시간이라면 1주일 단위로 배뇨간격을 30분씩 늘려 네시간까지 연장한다.
훈련중에는 절박감을 느끼더라도 예정된 배뇨시간까지 참아야 한다.
빈뇨 등 과민방광의 초기 증세가 나타나면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음료나 탄산음료 초콜릿,매운음식,유제품 토마토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은 피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