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이레째 하락하며 연중 저점 경신행진을 지속했다. 2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1포인트, 0.23% 낮은 48.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오전 한 때 49.15까지 오른 이후 반락, 48.03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좁혔다. 내구재 주문 등 미국 경제지표가 모처럼 예상치를 상회하고 다우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는 등 뉴욕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안한 투자심리를 다스리지는 못했다. 특히 최근 급락장에서도 꾸준히 저가매수로 대응하던 개인 9거래일만에 매도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 하락률에 비해 개별 종목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움츠러든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지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추가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반등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해외 악재가 어느 정도 반영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증가하고 있다며 실적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시기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반도체, 음식료/담배 등이 하락했고 화학, 방송서비스, 인터넷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지수 약세에도 불구하고 지수관련주는 선전했다.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LG텔레콤, SBS, LG홈쇼핑, 엔씨소프트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올랐다.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휴맥스 등은 하락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92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억원, 2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27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을 포함 502종목이 내렸고 263종목이 상승했다. 상한가는 12개. 주말을 앞두고 거래가 급감했다. 거래량은 1억9,197만주로 2억주를 하회했고 거래대금은 4,639억원으로 지난 99년 이래 3년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뉴욕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투매에 가까운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연중 저점이 또 낮아졌다”면서도 “다음주에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