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방학철을 맞아 해외 여행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8월 중 여행수지 적자가 전달에 이어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로 힘들게 벌어들인 달러의 절반 가량을 서비스수지 적자로 까먹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수출이 꾸준히 늘어 올 경상수지 흑자는 50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수지 적자는 전달보다 5천만달러 늘어난 4억6천만달러로 한 달 만에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순수 여행에서 2억9천만달러,해외 유학·연수에선 1억7천만달러 각각 적자를 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47만7천명)는 전년 동월과 거의 비슷한 반면 해외로 나간 내국인 수(77만4천명)는 19.5%나 급증한 데다 씀씀이도 헤퍼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로써 올 1∼8월 중 여행수지 누적 적자도 25억1천만달러로 불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 7억1천만달러의 3.5배에 달했다. 기타서비스수지(특허료 로열티 컨설팅비 등)도 1∼8월 중 적자가 38억5천만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9억2천만달러 늘었다. 해운·항공 등 운수수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15억7천만달러 흑자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여행·기타서비스·운수수지로 구성되는 서비스수지는 1∼8월 중 누적적자가 47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8월 중 서비스수지 적자는 역시 사상 최대인 10억3천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상품수지(통관 무역수지에서 운임·보험료 뺀 수치)에선 1∼8월 중 95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수출해서 번 돈(상품수지)의 절반 가량을 여행·유학비,로열티 등의 명목으로 해외에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