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연구소 관계자들 사이에 향후 경제전망을 놓고 이견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측은 다소 불안요인이 있긴 하지만 실물이 안정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쪽이다. 반면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불안한 대외변수와 내수 위주 성장의 한계를 지적하며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호인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생산과 수출이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8월 들어서는 설비투자도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하강 국면을 우려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9월도 추석이 끼여 조업일수는 다소 줄지만 일별 생산율과 도소매 판매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긴 하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들 지수는 3개월 평균으로 작성되고 있으므로 9월에는 월드컵때문에 수치가 안좋았던 6월 지수가 빠지는만큼 이전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박동철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국내 경기가 내부요인보다는 대외변수에 좌우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생산과 출하율이 늘고 있는데도 가동률과 생산능력이 좋지 않다는 것은 기업들이 투자에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함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도 "실물이나 금융이 모두 이라크 전쟁이나 미국 경제 회복,정보기술(IT)산업의 활성화 문제 등과 연계돼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이 먼저 해소돼야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