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카드주를 사모으고 있다. 신용카드 업체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연체율 상승에 따라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한껏 고조돼 있는 상황에서 이어지는 매수세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대비 낙폭이 커 확연한 저평가 국면에 들어선 데 따른 반발매수세로 풀이하고 있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LG카드를 12일째 순매수했다. 이 기간 누적순매수량은 88만주로 34%대로 내려앉았던 LG카드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어느새 36%대로 올라섰다. 이날은 주로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외국인 매수주문이 나왔고 덕분에 2.26%나 주가가 올랐다. 매수강도는 다소 약하지만 외환카드에 대해서도 외국인은 지난 26일까지 5일 연속 매수우위였다. 제일투자증권 진창환 연구원은 "최근 신용대란 가능성과 정부 규제에 따른 성장성 한계에 대한 우려 탓에 카드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며 "주가하락이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다는 인식에서 일부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LG카드의 경우 감독 당국의 기준보다 두 배 가량 충당금을 쌓아 놓고 있어 연체율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폭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LG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40% 가량되고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1만원선으로 추정되는 회사의 주가가 4만원 안팎이라면 심한 저평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 연구원은 그러나 "기관투자가는 연체율이 고점을 찍고 다시 하락하는 시점을 매수타이밍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