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젊은 시절 13년여를 보낸 교도소에서 야생초 화단을 가꾸며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를 엮었다. 그는 만성기관지염을 고치기 위해 야생풀을 뜯어먹다가 야생풀에 도취해 생태주의자가 됐다고 한다. '낯선 풀을 만나면 가슴이 설레는 게 꼭 예쁜 여자 만난 기분'이라고 했을 정도다. 조그만 풀 한포기에서도 생명의 신비에 경탄하며 쓴 글과 직접 그린 그림에서 풀냄새가 난다. (황대권 지음,도솔,9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