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장군'으로 불렀다. 그는 '특구를 설립하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이는 김정일 장군의 결정이었고,나는 장군의 뜻을 받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을 높였다. 특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김정일 체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도 설명했다. 그는 "1년 넘게 개인적으로 교류를 가지면서 서로 신뢰를 갖게 됐다"며 "김 장군의 마음을 산 것은 중국 인민의 성심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김 장군에 대해 친밀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왜 양 장관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의 특수한 신분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장군은 파트너로 한국인을 선택할 수도 없고,그렇다고 미국인이나 일본인을 선택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네덜란드 국적의 중국인인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 주민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나도 어렸을 때 먹을 것이 없어 많이 굶어본 사람이기 때문에 힘들게 살고 있는 북한 주민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선양=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