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으로 추정되는 유해 발굴 작업을 벌였던 경북대학교 법의학팀(단장 곽정식교수)은 28일 유해발굴 상황 설명회를 갖고 "현재까지 육안상으로는 유해에서 상처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실험실에서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실시된 설명회에서 법의학팀은 지난 26일과 27일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에서 수습한 유해 5구와 유품 등을 가지런히 정리해 언론과 유족들에게 소개했다. 법의학팀은 그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타살이나 자연사 등의 여부에 대해서는"검사중"이라고만 답변했고, 앞으로 사인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알 수 없다"고 밝혀 개구리소년들의 사인 규명이 자칫 미궁으로 빠져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법의학팀은 특히 "유해 5구 가운데 1구의 두개골 부위에 구멍이 발견됐으나 총알이 관통했다면 총알이 뚫고 들어간 반대편 머리의 구멍이 훨씬 더 커야하고 골절흔적도 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이같은 흔적은 발견할 수 없어 현재의 상태로는 총알이 관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법의학팀은 "유해가 처음부터 발굴된 현장에 있었는지 제3의 장소에서 숨진 뒤옮겨졌는지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유해와 유품 등에 묻어있는 곤충과 인근 토양에있는 곤충의 동일성 여부를 가리는 곤충학검사도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따라 법의학팀은 앞으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법의학팀은 내달 1-2일께 개구리소년 부모들의 혈액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 보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는 등 3-4주 후에 종합 판정을내릴 예정이다. 법의학팀 관계자는 "국과수의 조사결과도 사인까지 포함하지는 않을 것이고 사인 확인은 모든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날 설명회에서 가지런히 놓인 유해와 유품들을 둘러보다 오열하기도 했다. 유골을 확인한 유가족들은 "신발과 옷가지들을 보니 우리 아이들이 맞다"면서도경찰이 저체온사(동사)로 사인을 단정한 것과 관련, 불만을 토로하고 "사망 원인에대한 납득할만한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대해 대구지방경찰청 조두원 수사과장은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원점에서 광범위한 수사를 다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