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강따라 '낚시 천국 인천 승봉도'] 손맛 '짜릿..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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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의 머리를 닮아 "승봉도"인 이곳은 낚시꾼들의 천국이다.
여름철에는 피서객으로 북적이던 이곳도 여타의 작은 섬들과 마찬가지로 가을을 맞이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다.
하지만 이때부터 낚시꾼들의 발길은 바빠진다.
낚시꾼들의 손끝을 자극하는 바다 때문이다.
승봉도의 행정구역상의 주소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이다.
인천항에서 뱃길로 50여분.섬 한바퀴를 걸어서 돌면 세시간이면 충분한 작은 섬이지만 낚시꾼들 사이에선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
요즘은 우럭과 놀래미가 제철이다.
약간 들린 북서쪽 끄트머리에 선착장이 있고,불룩한 몸통 한복판에는 마을이 자리잡았다.
마을 너머 동쪽 지역은 넓고 울창한 솔숲과 얼마쯤의 논밭이 차지한다.
승봉도의 북쪽 해안은 유달리 바위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절경은 특히 남대문바위.거대한 바위 하나가 억겁의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이고 비바람에 씻긴 끝에 거대한 문(門)의 형상으로 남아 있다.
게다가 바위 위쪽에는 소나무 몇 그루가 자라고 있어 그 운치가 한결 돋보인다.
조심할 것은 승봉도의 썰물과 밀물의 주기를 살피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곳 남대문바위와 삼형제 바위가 있는 곳은 유난히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곳이어서 썰물일 때 바위로 들어가면 밀물이 되어 바닷물이 채워지고 나면 나올 수 없는 지역이다.
때문에 산을 넘어 마을로 나와야 하는 낭패를 당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반드시 썰물의 시간을 마을 주민들이나 콘도미니엄의 직원들에게 물어 안내를 받도록 한다.
콘도미니엄의 뒤편에 자리한 조그만 모래해변은 물 빠진 뒤의 바다학습장으로도 그만이다.
바닷물이 빠지면 주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조개를 캐거나 낙지를 잡는 삶의 터전으로 변신하는 갯벌은 외지인들에게도 매력적인 생태탐구의 보고이다.
갯바위에 붙어있는 조개와 바지락,고둥,굴과 바위틈새로 열심히 오가는 게와 모래 갯벌에 살고 있는 꽃게까지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한창이다.
해변은 백사장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갯바위 위에 살짝 모래가 덮여있는 해안이다. 때문에 반드시 신발을 신고 들어가야 발을 다치지 않는다.
인천에서 승봉도까지는 주변 섬인 자월도와 이작도를 경유해서 1일 2-3회 운항하는 파라다이스호가 마련되어 있다.(인천여객터미널 032-888-0116,원광카페리 032-884-3391)
글=한은희(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