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뱅킹이 아닌 소매분야의 멀티-스페셜 뱅킹(multi-special banking).' 김정태 국민은행장(사진)이 지난 2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전산통합 이후 국민은행의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김 행장은 "증권 보험 등 방만한 업무영역 확대로 유니버설 뱅킹을 지향하기보다는 강점을 가진 전문 능력을 다양화해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스페셜 뱅킹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규모는 아시아에선 일본 은행을 제외하면 2위, 세계적으로도 40위권"이라며 "규모에 걸맞은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옛 국민 및 주택은행간 전산통합을 계기로 범위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전략을 구사해 한국금융산업의 선진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내달 1일 새로운 CI(기업이미지 통합)를 선포하고 향후 전략을 밝힐 계획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