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동시분양제를 도입하면서 공급업체와 소비자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요자들은 "동시분양제 도입으로 분양가만 올라갔다"며 반발하는 반면 공급업체들은 "앉아서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표정관리 중이다. 최근 인천지역 1차 동시분양 참여업체들의 분양가가 공개되면서 인천시와 인천시 홈페이지에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황당'이란 ID의 한 시민은 "동시분양을 실시한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는구나 싶어 흐뭇했는데 분양가를 보니 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동시분양제를 도입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도 "경악스러운 분양가를 보니 인천시가 동시분양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헷갈린다"며 "분양가 자율화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인천 시민들이 흥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가격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상당수 단지는 상반기중 같은 지구에서 공급된 아파트보다도 1천만∼2천만원 정도 높을 정도다. 이에 반해 주택공급업체들은 모델하우스가 연일 만원을 이루고 있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차 동시분양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인천에서는 거의 대부분 3순위에서 마감됐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2순위 마감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언론이 앞다퉈 동시분양 소식을 다뤄줘 광고를 하지 않아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