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에 북한을 '특별초청국(Special Guest)'으로 정식 초청한 것과 관련, 향후 북한의 대응에 따라 북한 개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쾰러 IMF 총재는 국제금융사회에 북한이 편입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는 한국정부의 요청에 대해 "이같은 방향이 매우 합리적(Sensible)"이라고 말하면서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열릴 58차 연차총회에 특별초청국의 자격으로 초청을 하기로 했다고 IMF-IBRD 총회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전윤철 부총리에게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전 부총리는 북한을 국제금융무대에 끌어내기 위한 초석이 될 특별초청국 초청 사실을 거듭 확인을 하면서 IMF에 대해 북한의 개방촉진을 강화할 수있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IMF는 자금 지원 등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기술적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북한의 수용여부에 따라 북한의 개방 속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IMF가 북한의 신의주경제특구 설치 등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향후 IMF측이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IMF 및 IBRD 전문관료의 북한 파견 및 국제금융시장 현안 설명, 북한 관리의 IMF 위탁관리 등에 나서게 되며 이에필요한 자금은 두 기구가 조성해 둔 기금에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지난 2000년 북한에 대해 처음으로 초청의사를 밝혔으나 회의시작 불과 1개월전에 이 사실을 통보해 북한측이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없었으며 IMF가 형식적으로 초청한데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초청은 과거 초청과는 사뭇 다른 수준의 초청이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쾰러 총재의 언급대로 비자 발급 등 기술적인 협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UAE의 대 북한 비자 발급이 미국내 회의보다 매우 쉽기 때문에 용이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내 행사의 경우 북한이 현재 테러국가로 지정돼 있어 의회동의 없이는 비자발급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제 3국 개최 총회의 북한 참여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재경부는 전망하고 있다. 북한이 IMF의 초청을 수락하게 되면 북한은 이르면 내년중 국제금융기구 회의 참석이 실현되며 IMF 회원국의 동의 여부에 따라 가입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