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간 조선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양자 협상이 결렬됐다. 29일 산업자원부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EU 양측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지난 24∼27일(현지시간) 고위급 회의를 열어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가격 인상문제를 협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EU는 2000년말 폐지했던 역내 조선소에 대한 보조금(계약가액의 6%)을 다음 달부터 다시 지급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한국을 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두 산자부 자본재산업국장은"국내 업체만 선가를 대폭 인상하면 큰 타격이 불가피해 EU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