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유산공단에 위치한 넥센타이어(대표 이규상) 제조2과 작업장. 승용차용 타이어틀을 다루고 타이어 제품을 확인하는 직원들의 몸놀림은 능숙했다. 이들중 일부가 장애인이라고는 짐작하기 힘들었다. 타이어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성형공정에서 6년째 일하는 이상문씨(청각 3급 장애인)는 "비장애인과 똑같은 대우를 해줘 자부심을 느낀다"며 "회사가 믿고 중요한 일을 맡긴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의 업무 능력은 회사도 높이 평가했다. 조상문 제조2과장은 "비장애인보다 섬세하고 열심히 노력해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은 근무기간이 평균 9년6개월로 일반인(6년9개월)보다 길어 숙련도도 높다. 장애인 고용이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넥센타이어는 의무고용 수준(전체 직원의 2%) 이상을 채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새로 뽑은 6명까지 35명으로 고용비율은 2.6%에 달한다. 이들은 제조2과 생산팀 공무팀 등 작업현장 일선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장애인들이 제몫을 하기까지 노사는 함께 노력했다. 현장 감독들과 직원들은 수화를 배워 이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설비마다 경광등을 갖춰 작업과정과 위험을 알려주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사원아파트는 장애사우에게 우선 제공하고 분기별 가족간담회도 가졌다. 성과급 승진 포상에서도 차별과 편견을 없앴다. 이런 노력이 '장애인 재해율 0%'란 결실을 맺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