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연차총회에 북한을 정식 초청하기로 한 것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최근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IMF가 북한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적극 피력함에 따라 북한의 개방은 앞으로 상당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내년에 열릴 IMF 연차총회는 북한 관계자들이 비자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기 때문에 북한의 참가에 별다른 걸림돌은 없을 전망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는 북한이 테러국가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미국 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서는 비자를 발급받을 수 없다. 북한이 내년에 열릴 IMF 연차총회 초청을 받아들일 경우 회원국들의 동의 여부에 따라 IMF에 전격 가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가 이날 전윤철 경제부총리와의 면담에서 자금 지원 등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기술적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북한의 수용 여부에 따라 북한의 개혁·개방 드라이브가 한결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는 IMF가 북한의 신의주경제특구 설치 등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폭넓은 지원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북한이 신의주경제특구 개발을 위해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20억달러의 차관 도입을 추진하는 등 외자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시아권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IMF가 북한 지원 의사를 밝힘으로써 북한의 개방 실험은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