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44개국 선수단이 입촌을 마치면서 각국 선수들의 '문화적 차이'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속출하고 있다. 선수단 숙소의 최첨단(?) 시설물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 자원봉사자와 조직위 직원들이 긴급 출동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는 것. 양변기를 잘 사용하지 않는 동남아 지역 선수들은 사용법을 몰라 자주 변기가 막히기 때문에 선수촌 시설관리 사무실 직원들은 아예 변기 뚫는 기구를 상시 비치해 놓고 대기하고 있을 정도. 또 일부 선수가 욕실 콘센트 커버를 덮지 않은 채 목욕하는 바람에 누전이 발생,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생기고 있다. ○…만경봉 92호가 정박해 있는 부산 다대포항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미녀' 응원단과 취주악단 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이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이 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29일에도 다대포항에는 만경봉호를 구경하려는 부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대포항 선착장과 불과 몇 십m 떨어져 있지 않은 인근 매립지 공터나 주변 도로,인근 고층 아파트 단지 등에는 망원경과 카메라를 든 가족 단위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외국의 호화여객선이나 항공모함,전함 등이 처음으로 입항하면 일반 시민들에게 선박을 공개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지만 만경봉 92호는 '북측 영토'에 해당돼 공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공안 당국이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중국 선수단과 관광객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법륜공(法輪功) 수련자들의 집회를 사전에 차단해 줄 것을 대회 안전본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전본부는 대회 운영에 방해가 되는 집회 등에 대해서는 강력 단속할 계획이지만,그렇지 않은 홍보활동에 대해서는 융통성 있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법륜공 수련자 20여명은 지난 28일 오후 김해공항에서 '천안문 사건은 중국 정부의 조작극'이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주며 선전활동을 벌였으며 이후 시내에서 차량을 이용해 법륜공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8일 부산에 도착한 북한 여성 응원단은 이날 열린 환영 오찬에서 점심으로 준비된 꽃등심 스테이크를 입에 대지도 않아 한때 조직위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무려 19시간이나 배를 타고 오는 과정에서 멀미 등으로 고생하는 등 피로가 누적된데다 고기도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것이 일부 여성 응원단이 밝힌 이유.리만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 응원단원은 "호텔로 오는 버스 안과 호텔에 도착해서까지 멀미를 계속하는 단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식사 후 유진 박이 전자바이올린을 연주하자 한 여성 응원단원은 귀에 거슬리는 듯 "남쪽 사람들은 다들 이런 음악을 좋아합니까"라고 되물었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