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여파로 아파트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추석 이전 서울 강남구 일부에서만 나타났던 아파트값 하락세가 서초, 양천(목동), 송파, 성동구 등 서울 주요 지역은 물론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과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최고 5천만원까지 떨어지고 매물도 쌓이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실시된 서울지역 8차 동시분양 당첨자 계약에서는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 분양시장까지 얼어붙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중개업소에는 개포주공 고층 34평형과 31평형이 최근 2주 사이에 2천만-5천만원가량 떨어진 가격에 10여개씩 매물로 나와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 값도 추석을 전후해 1천만원가량 더 떨어졌다. 가락시영아파트는 평형별로 2천만원가량 값이 하락하면서 1단지와 2단지 17평형이 각각 4억원, 4억3천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요지부동이던 대치동 일대 미도.선경.은마.롯데캐슬아파트 등도 매물이 늘면서 값이 떨어지고 있다. 양천구 목동 일대도 매수세가 사라지고 전셋값이 하향세로 돌아서는 등 뚜렷한 조정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1억7천만원을 웃돌던 목동 13단지 27평형 전셋값이 1억4천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