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楊斌) 신의주 경제특구 초대 행정장관은 29일 "15인으로 구성되는 입법위원중 최소 1명, 많으면 2명을 한국인으로 임명할 계획"이라며 "현재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이날 중국 선양에 있는 허란춘(荷蘭村)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남한의 이산가족중 신의주에 투자할 경우 현지 가족과 함께 사업할 수 있도록 적극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하는데 참여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특히 5만~20만t급 대형선박을 접안시킬수 있는 항만건설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음달 7일 서울을 방문할 때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내 신의주 특구를 상주주민 2백50만명, 유동인구 1백만명의 유럽식 도시로 변모시킬 것"이라면서 "현재 자금확보를 위해 국제 금융회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의주 주민의 이주를 위해 남신의주에 지난 5월부터 50만명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 장관은 30일로 예정된 외국인의 신의주 무비자입국과 관련, "중국측과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어렵다"며 "오는 10월8일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단둥시 공안당국도 "외국인의 무비자 도강지침을 상부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며 이전처럼 도강증 소유자에 한해 북한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선양=한우덕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