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자 소프트볼이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필리핀을 완파하고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예선 첫날 첫경기에서 재일교포 3세 투수 박영순(24)이 상대 타선을 무득점으로 꽁꽁 묶은 데 힘입어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초까지 도쿄 실업팀 유덴에서 에이스로 활약을 펼쳤던 박영순은 낙차 큰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석구석에 꽂으며 7이닝동안 안타 7개를 내줬으나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초 1사 3루에서 안연순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올린 한국은 2회 2사 2.3루에서 이송희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3-0으로 벌린 뒤 6회 1사 2.3루에서 허미진의 중전안타로 다시 2점을 추가,승부를 갈랐다. 한편 이어 열린 북한-일본 경기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의 사카이 히로코가 최고 구속 1백6㎞의 빠른 볼을 앞세워 3백여 남북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북한을 1-0으로 꺾고 첫승을 신고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