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곧 현실화" 박승 韓銀총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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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지난 8,9월 두 달 연속 오른 가운데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불안을 경고하고 나섰다.
제57차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에 참석중인 박 총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물가가 안정돼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설비 투자가 살아나면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데 올해안에 설비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 압력이 조만간 현실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시중에 과잉유동성이 있다"며 "콜금리를 올린다 해도 금리 절대수준이 낮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불안과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높아져 현재로선 금리인상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박 총재는 덧붙였다.
이날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6% 올랐고 1년 전(전년동월 대비)에 비해선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과 태풍 피해,추석 성수기까지 겹쳐 지난 8월(0.7%)에 이어 두달째 올랐다.
9월 물가는 농·축·수산물(3.6%) 자동차(3.9%) 집세(0.4%)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윤대희 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보통 10월 이후엔 물가가 안정되므로 연간 3% 이내 물가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 동향과 환율이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일반인들의 물가에 대한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인플레 기대심리' 지표를 내년부터 작성,발표할 계획이다.
이 지표는 전국 20세 이상 성인 1천5백명을 대상으로 '6개월 후 물가상승률''향후 1년내 물가상승을 주도할 요인'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다.
박수진·안재석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