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상권이 달라졌다. '패션일번지'란 말은 이제 적절치 않다.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외환위기 직전까지 남아 있던 로드숍들은 대부분 강남으로 옮겨갔다. 밀리오레 아바타 등 중저가 패션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2개나 들어섰지만 패션은 더이상 명동의 대명사가 아니다. 명동은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영화관 PC방 등으로 가득찬 '엔터테인먼트 천국'이다. 그야말로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놀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소가 들어서면서 명동상권에는 활기가 넘친다. 거리에는 젊은이들이 넘치고 상인들의 호객소리와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요란한 음악이 끊이지 않는다. 외환위기 직후 서너집 건너 하나꼴로 널려 있던 빈 가게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까지 1백50만을 헤아렸던 하루 유동인구는 이제 2백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상인들은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