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붉은 악마'가 인기를 끌었다면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 미녀응원단'이 붉은 악마를 대신하고 있다. 각 경기장에는 경기보다 미녀 응원단의 응원구호와 '깜찍한' 율동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이 입은 한복과 나이키 상표의 하얀 트레이닝복 차림이 유행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쓴 나이키사의 운동모와 트레이닝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나이키사의 제품을 착용한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어디서 지원받았는지 여부에 의문이 생기고 있는 것. 나이키 코리아 관계자는 30일 "이들이 착용한 제품은 모두 나이키사의 정품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사나 나이키 관련 지사에서 북측에 용품을 지원한 적이 없어 일본이나 중국 동포들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중동국가에는 여자선수가 단 1명도 없거나 극소수에 그쳐 여성의 사회 참여를 제한하는 아랍문화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집계한 국가별 최종 엔트리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회에는 44개국에서 6천7백7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 가운데 여자는 30%인 2천12명. 하지만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11개 국가의 여자선수는 총 33명으로 전체 선수(8백53명)의 4%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오만,예멘 등 4개국은 여자 선수가 아예 1명도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측근 20여명과 함께 30일 남자하키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린 강서하키장을 방문,선수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팀의 4-0 완승이 확정된 후에는 그라운드로 내려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승리를 축하했다. 전 전 대통령의 하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9년 전국체육대회 때 하키 결승이 열린 성남운동장을 방문,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우승팀에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아시안게임 선수촌 엘리베이터가 또다시 말썽을 부렸다. 30일 새벽0시20분께 선수촌 식당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호텔 급식단 지원요원 7명이 1백19동 1층에서 1,2라인의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작동이 멈춘 것. 선수촌 엘리베이터는 지난달 23일에도 고장을 일으켜 운용요원 5명이 10여분 갇혀 있다가 구출됐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선수촌 관계자는 "아직 보고받은 바 없다"고 말해 운영요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