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송시장 지존놓고 '戰雲' .. 온게임넷 독주에 겜비씨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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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전문 케이블방송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온게임넷(대표 담철곤)이 한동안 독점해온 게임방송시장에 지난해 뒤늦게 뛰어든 겜비씨(대표 곽성문)가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겜비씨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방송1년 반만에 일부 인기프로그램이 온게임넷을 앞서나가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온게임넷의 수성과 겜비씨의 공세속에서 국내 게임방송의 "지존"자리를 누가 차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게임넷,게 섯거라
겜비씨는 지난달 시청률조사기관인 TNS의 조사에서 전체 시청률에서 온게임넷을 앞서기시작했다.
겜비씨가 방송을 시작한 후 온게임넷을 본격적으로 앞선 일이 처음인데다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 관련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겜비씨를 아우뻘로 여기던 온게임넷은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겜비씨가 온게임넷을 따라잡은 데는 지난해 주간방송을 맡았던 월드사이버게임(WCG)의 영향이 컸다.
임요환 김동수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프로게이머들이 대거 참가하는 WCG대회를 통해 단번에 게이머들에게 이름을 알린 것.
또 영원한 베스트셀러인 "스타크래프트"를 리그로 중계하는 KPGA나 "뮤" "노바1492" 등 신생 온라인게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온게임넷과 차별화돼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디오게임을 애니메이션처럼 소개하는 "V-Style" 역시 실험정신이 돋보여 게이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현재 겜비씨는 현재 1백9개 종합유선방송국과 위성방송을 통해 총 4백90만가구에 공급되고 있다.
어딜 넘봐!!
온게임넷측은 겜비씨의 도전이 가당치도 않다는 반응이다.
최근의 시청률 결과도 지역유선방송시청자들이 반영되지 않은 편향된 조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함께 추격세를 꺽기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온게임넷은 프로그램의 질적개선과 함께 회사의 수익구조를 바꿔 "수익이 나는 기업"으로 평가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한 콘텐츠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자체 인터넷사이트인 온게임넷닷컴(www.ongamenet.com)을 통해 방송콘텐츠 VOD(주문형비디오)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은 이미 유료화해 수익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 이 사이트를 게임종합포털로 변화시키기위해 PC 및 비디오게임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힘입어 온게임넷은 지난 4월부터 월 1억5천만원 수준의 순이익을 내고 있으며 올해 연말께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위성방송채널공급권을 따내지 못한데다 후발주자의 추격세도 만만치않아 앞으로 어려움도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게임넷의 석정훈 국장은 "경쟁사의 등장은 시장확대와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1위 채널에게 긍정적인 면이 많다"며 "좋은 경쟁관계를 통해 국내 게임산업이 커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