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로 10월과 4/4분기 첫 거래일을 열었던 환율이 상승 반전, 1,230원대로 올라섰다. 밤새 다양한 악재를 반영, 121엔대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달러/엔 환율이 일본의 9월 단칸지수가 소폭 개선에 그치며 122엔대로 반등했음을 반영하고 있다. 역외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며 일부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진행됐다. 최근 수요우위가 두드러졌던 시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 다만 앞서 1,230원대에서는 업체들의 매도의지가 강하고 물량 부담을 느껴왔던 만큼 달러/엔의 강한 상승이 없다면 달러/원의 급등은 제한될 여지가 있다. 레벨에 따른 단타 매매의 치우침에 따라 단기 급등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1,230원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2.50원 오른 1,230.3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226∼1,229원 범위에서 한산한 거래를 보인 끝에 1,227/1,229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80원 내린 1,227.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226.50원으로 몸을 낮춘 뒤 달러/엔 반등과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 반전, 급등세를 보이며 오전 9시 47분경 1,231.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추가 상승이 제한된 환율은 1,23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시세를 그다지 반영하지 않은 채 역외매수와 은행권의 달러매도초과(포지션)커버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매수우위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아래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유사와 함께 전기관련 공기업의 매수세가 어제부터 유입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어제처럼 종가에서 밀릴 지, 1,235원까지 갈 지 판단이 쉽지 않지만 저점은 이미 본 것 같고 위로는 1,233원 정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2.11엔으로 앞선 뉴욕장에서 반등하고 있다. 간밤 뉴욕에서 달러/엔은 야나기사와 금융상의 경질과 함께 뉴욕 증시 급락,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121.67엔에 마감한 바 있다. 일본은행(BOJ)이 이날 발표한 9월 기업단기경제관측(단칸)지수는 -14로 당초 전망치인 -13보다 약간 악화됐다. 지난 6월에 -18에 이어 2분기 내리 개선된 수치지만 개선속도는 둔화됐다.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으로 이날 100엔당 1,007.75원을 나타냈으며 이 시각 현재 비슷한 수준인 1,006∼1,007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33억원, 3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