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의주 특구에 인접한 중국 단둥에 인천시가 조성한 산업단지가 신의주 진출 교두보로 각광받고 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인천 단둥산업단지'는 모두 62개 필지에 11만4천8백평 규모. 인천시는 토지사용 기간 50년을 보장받고 모두 53억4천만원을 들여 지난 97년5월 착공해 1년만인 98년5월 준공했다. 조성 후 2년이 지나도록 분양률이 7.8%에 그치는 등 실패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해 지면서 최근에 1백% 분양 완료됐다. 이 가운데 의류 생산업체인 은비어패럴과 대원시스템 등 7개 업체는 입주해 가동중이고 주방기구 생산업체인 린나이 등 39개 업체도 공장을 착공중이거나 착공을 서두르는 등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단둥공단은 복원되는 경의선이 신의주 경제특구를 거쳐 공단을 통과하는 데다 인천∼단둥 간 주 3회 카페리가 운항하는 등 교통여건도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신의주 경제특구가 본격적으로 조성되면 단둥지역을 포함해 자금과 인력, 상품 등의 분야에서 거대시장이 형성되는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신의주 특구가 발표된 이후 업체들이 입주를 유난히 서두르고 있다. 단둥단지에 2천5백여평을 분양받은 인따르시아 김성계 이사는 "신의주 특구를 겨냥해 내년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경의선이 개통되면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되기 때문에 신의주 경제특구의 전초기지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시 기업지원과 유영민 담당은 "신의주 특구개발 발표가 나온 이후 단둥공단 입주를 문의하는 업체들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며 "명의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정상 공장건축을 못하는 업체의 부지에 대신 입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시는 단둥공단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4명의 전담 직원을 보내 공장 건축 인허가 등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단둥지역에 진출하는 근로자들의 숙소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도록 지시해 놓았다"며 "항로 추가개설 등을 포함한 상호 협력확대를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