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 첫째날인 1일 김석수 총리지명자는 두차례에 걸친 '인준실패' 선례를 의식한듯 청문회 초반에는 말을 더듬는 등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장,대법관,공직자윤리위원장 등 다양한 국정경력을 지낸 노장답게 이내 평상심을 되찾았다. 김 지명자는 자녀들의 증여세 탈루여부 등에 대한 의원들의 잇따른 추궁에 "죄송하다" "후회한다"며 솔직하게 답변,장상·장대환 전 지명자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김 지명자는 특히 공직자의 사외이사 겸임 문제점을 따져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문호를 더 넓혀야 한다"며 소신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지명자는 그러나 총리서리제의 위헌여부,사외이사 실권주 매입의 위법여부 등 법률적 문제에 대해선 "그동안의 관행이었다"고 답변,법률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지명자는 이밖에 삼성전자 실권주 매각차익 1억1천3백50만원을 수재민에게 희사할 용의를 묻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질문에 "인생의 정리단계가 되면 모든 재산을 어떻게든 적절히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