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시스템 에어컨'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2조원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입,연 4조5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LG전자는 1일 구자홍 부회장과 정병철 사장,김쌍수 사장,백우현 사장(CTO),송주익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힐튼호텔에서 '시스템 에어컨 사업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인 김 사장은 이날 "올해 22억달러로 예상되는 에어컨 매출을 오는 2005년까지 35억달러로 늘리는데 이어 2010년까지 70억달러(9조원)를 달성해 일본 다이킨 등을 제치고 세계1위를 차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중 시스템 에어컨 사업을 집중 육성해 전체 에어컨 판매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을 2005년 40%(14억달러),2010년 50%(35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LG는 이를 위해 현재 8백여명인 시스템 에어컨 연구인력을 2005년까지 1천2백여명으로 확대하고 원천기술과 핵심부품 개발을 위해 2010년까지 2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키로 했다. 또 프로젝트 성공때마다 '타깃 인센티브'를 지원할 방침이다. 생산라인도 한국과 중국 브라질 등 8개에서 내년에는 멕시코로 확대하는 등 연간 생산능력을 올해 6백만대에서 2005년까지 1천2백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한국의 창원에 이어 중국 아탈리아 두바이 등지에 트레이닝센터(기술훈련소)를 운영키로 했다. 세계 에어컨시장 규모는 올해 3백60억달러에서 2005년엔 4백50억달러로 늘어나고 이중 시스템에어컨 비중은 44%에서 50%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초고층 고급아파트 건축과 빌라형 주택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지난 99년 1천억원에서 올해 4천억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한대의 실외기에 다양한 종류의 실내기를 조합할 수 있는 '멀티V 시스템' △열 손실 없이 실내의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키는 '환기시스템' △실내기에 덕트를 연결해 각각의 방을 공조 및 제어할 수 있는 '덕트 연결형 제품' 등을 선보였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