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외환보유액의 과다여부에 대해 "일부에서 많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독일의 1차대전 후 경제위기 등에 비추어 볼 때 좀 더 쌓아도 된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한국경제연구원(KEI) 주최로 한국경제에 대한 연설을 하면서 "외환보유액 적정 수위가 9백억달러라는 한은 내부의 연구가 있었지만 현재의 1천2백억달러보다 더 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의 추가 적립은 외환시장에 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현재의 외환보유고에서 발생되는 운영수익 적립에 따른 자연스런 증가 외에 추가적인 적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 총재는 원화 환율과 관련, "현재의 수준이 한국경제에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면서 원화가치가 올라가는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또 최근 증시와 관련, "외국투자자들의 주식시장 탈출이 한국 경제의 최대불안요인"이라면서도 "한국 기업들의 건전한 수익구조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하락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들어 외국인들이 주식 시장에서 빼내간 자금은 5조원이며 이 중 4조3천억원이 삼성전자 주식매각이었다"고 밝혔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