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한국 골프가 부산아시안게임에 금메달을 모두 쓸어담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3일부터 아시아드골프장에서 4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벌어지는 골프는 남녀개인전과 단체전 등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일단 임성아(18.세화여고), 김주미(18.세화여고), 박원미(17.대원여고)등이 출전하는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우승을 확신하고 있다.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누르고 오픈대회 우승을 따낸 적이 있는 임성아나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주미, 그리고 막내지만 아시아 정상권 실력을 검증받은 박원미등은 모두 개인전 우승 후보. 이들 3명은 또 실력이 고루 뛰어나 3명 가운데 2명의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라는 평가. 권기택(20.일본후쿠시대), 성시우(19.성균관대), 김병관(21.건국대), 김현우(16.경기고) 등이 나서는 한국 남자도 일본과 빡빡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서로 기량이 엇비슷해 4명 가운데 3명의 성적을 합쳐 메달 색깔을 정하는 단체전 금메달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본아마추어선수권자 미야자토 유사쿠(22)와 후지시마 도요가쓰(21)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남자 개인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지만 홈코스의 이점을 살린다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 한국은 한달 이상 아시아드골프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충분히 쌓아 이틀 가량 실전훈련에 그친 일본 등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이점을 누리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1일까지 실전 훈련을 모두 마무리하고 2일에는 가벼운 퍼트 연습을 제외한 훈련없이 휴식을 취한 뒤 결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 남녀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하는 일본은 미야자토 유사쿠과 아이(17.도호쿠고교) 남매가 각각 남녀 에이스로 출전, 남매 동반 금메달을 노린다. 또 이번 대회 남자부에는 한국의 권기택을 비롯해 일본의 미야자토, 후지시마, 그리고 북한의 리충남(20) 등 4명의 일본 후쿠시대학 골프부 선수들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권기택과 미야자토, 후지시마는 모두 후쿠시대학 상위권 선수지만 리충남은 평균타수 70대 후반의 아마추어 수준. 권기택은 "리충남이 실력이 처져 한번도 경기나 연습을 함께 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북한 대표선수로 뽑혔다고 해서 이곳에서 몇차례 만났을 뿐 달리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