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예금동결조치를 부분해제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일 은행예금동결조치를 일부 완화해 10개월째 묶여있던 예금의 인출을 허용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로베르토 라바냐 경제장관이 입안한 예금동결완화계획에 따라 예금증서(CD)형태로 예치돼 있는 17억페소(4억5천만달러)를 페소화로 예금주에게되돌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인출여부는 전적으로 예금주의 판단에 맡겨진다.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많은 예금주들은 금리가 비싼 CD계좌를 그대로 두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CD 금리는 35%선이다. 아르헨티나 경제정책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이번 조치가 예금의 추가인출 욕구를 부추기게 될 경우 부실한 은행시스템이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예금을 개인들의 손에 다시 쥐어주면 국가경제의 80%를 담당하는 소비지출이 활성화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지속가능한' 경제계획을 요구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유화 제스처일 뿐 이라는 시각도 있다. 베어 스턴스의 경제전문가 프랑코 우셀리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예금동결 해제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아르헨티나가 어느정도 견녀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알데 대통령은 작년 12월1일자로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은행예금 전면동결조치가 단행되면서 경제위기가 심화된 지난 1월 과도정부의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에만 경제규모가 15%나 축소되고 실업률이 21.3%에 이르는 등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으나 여러달째 난항을 거듭해온 IMF와의 긴급대출 재개 협상 타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