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장기업들이 주가 하락으로 2천244억원의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올들어 32개사가 주가안정을 목적으로 자사주 1조6천519억원어치를 직접 취득해 9월말 현재 13.59%의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이중 전방.담배인삼공사 등 7개사가 590억원어치를 매입해 41억원의 평가익을냈을뿐 25개사는 1조5천929억원어치를 사들여 2천285억원의 평가손을 입었다. 평가손은 자사주(보통주) 1조3천846억원을 산 삼성전자가 1천954억원으로 가장 컸고 다음으로 삼성전자 우선주(187억원), 동국제강(66억원), 에스원(28억원), 녹십자(17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올들어 9월까지 상장기업이 취득 목적에 관계없이 자사주를 매입한 규모(신탁계약 포함)를 집계한 결과, 총 6조882억원(186개사)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5%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1조4천948억원), KT(1조4천289억원), 현대중공업(7천50억원), 담배인삼공사(6천691억원), 국민은행(1천662억원) 등의 순으로 컸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하락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난반면 그만큼 평가손도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