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일하며 하루 평균 5∼10명의 외부인사와 만나는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영전문잡지인 월간 현대경영이 발표한 '1백대 기업 CEO들의 라이프 스타일' 조사자료(응답자 29명)에 따르면 CEO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0시간40분(식사기간 제외)으로 조사됐다. ◆CEO는 워크홀릭=평균 출근시간은 오전 7∼8시가 58.6%(17명)로 가장 많았다. 오전 6∼7시도 17.2%(5명)로 75.8%가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출근 시간이 가장 빠른 CEO는 이영국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오전 6시30분이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사장과 신수범 한화석유화학 사장도 오전 6시40분에는 업무를 시작한다고 답했다.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도 오전 7시10분에 출근하는 부지런한 CEO로 꼽혔다. 퇴근 시간은 오후 7시가 11명(37.9%)으로 가장 많았다. 오후 8시 이후도 6명(20.6%)나 돼 절반 이상이 오후 7시 이후에 회사를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시간이 가장 많은 CEO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오전 6시40분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2시에 퇴근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하루 17시간 20분을 일해 식사와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사실상 모든 시간을 업무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업무와 관련,79.3%(23명)가 하루 평균 5∼10명의 외부인사를 만난다고 답했다. 특히 이덕훈 우리은행장과 문우행 SK건설 사장은 20명 이상의 외부인사를 만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CEO들은 이같은 근무량에 대해 절반이 조금 넘는 15명(51.7%)은 다소 과중하다고 답해 격무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인했다. ◆경영초점은 수익성 개선=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경영방침으로는 40.9%(18명·복수응답)가 '수익구조 향상'을 꼽았다. 매출 등 외형보다는 내실과 수익성 확보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는 '중장기 사업비전 확립'이 27.2%(12명),'구조조정'이 11.3%(5명) 순이었다. 여가시간에는 64.7%(22명)가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한다'고 답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자기계발(29.4%)과 사회봉사(3.4%)가 뒤를 이었다. 퇴임후에는 36.6%(11명)가 산업계에 봉사하겠다고 답했으며 사회봉사 31.0%(9명),학문연구 20.6%(6명) 순으로 조사됐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