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트리플X' .. 스킨헤드족 첩보원...007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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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엔 피어싱,몸엔 문신이 가득한 스킨헤드족 007.
액션 "트리플X"의 첩보원 젠더 케이지(빈 디젤)는 제임스 본드와는 딴판이다.
정장차림의 미남인 영국첩보원 본드가 외교적 수사를 유머스럽게 표현할 줄 아는 지적 인물이라면 미국 첩보원 케이지는 캐주얼복장에 험살궂은 얼굴,우람한 근육,직설적인 어투를 사용하는 반항아다.
액션영화의 핵심인 스릴과 재미에 필요한 핵심요소만 갖추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배제한 캐릭터다.
젠더 케이지는 눈사태에서 스노보드타기,자동차 번지점프,스카이다이빙,모터사이클 등 익스트림스포츠(극한 스포츠)의 진수로 관객을 껴안는다.
젠더 케이지는 극한 스포츠 매니어로 분방하게 살다가 강제로 스파이가 된다.
미국 국가안보국 (NSA)요원 기본스(새뮤엘 잭슨)로부터 테스트를 받은 뒤 비밀요원과 죄수중 택일을 강요받은 것.
그는 익스트림스포츠 콘텐츠를 인터넷방송 등으로 불법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임무는 체코 프라하에서 핵폭탄으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무정부주의자 조직의 음모를 분쇄하는 것.
케이지는 상관의 명령에 무조건적인 복종을 거부하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임무를 완수한다.
상부의 충복인 본드와는 태생과 성격이 차별화된다.
영화의 묘미는 극한스포츠 액션.
화염속에서 공중을 나는 모터사이클,보드를 탄채 자유낙하하는 스카이서핑,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된 눈사태 배경 등은 스릴을 극대화시킨다.
신체내부와 벽까지 관통하는 첨단망원경,로켓포를 장착한 자동차 등 첨단소품들도 볼거리다.
미국에선 2주연속 흥행1위를 지킨데 힘입어 속편이 제작될 예정이다.
빈 디젤은 차기작에서 주연으로 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첩보영화에서 스릴을 배가시키는데 필수적인 반전구도는 허약하다.
그와 여성스파이와의 사랑을 끼워 넣었지만 본드의 카리스마는 없고 미모의 본드걸과 갖는 낭만성에도 미치지 못한다.
3일 개봉.
12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