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존중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노사가 합심해 반도체사업에 맞는 안전관리 체제를 구축한 것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됐습니다." 삼성전자 DS총괄 이윤우 사장은 전 세계 어느 사업장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인 기흥사업장의 무재해 기록 60배의 달성배경을 이와 같이 설명한다. 삼성전자 무재해기록은 반도체 업종의 특성에 맞도록 고안된 자체시스템에서부터 시작된다. 회사는 이미 TPM 안전관찰 위험예지훈련을 지난 92년 부터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분임조별로 안전제안을 수시로 제출하는 등 안전활동 제도를 사업장별 사업부별 실정에 맞도록 특성화해 추진하고 있다. 기흥사업장의 경우 자체 개발한 안전활동으로 잠재재해요소를 발굴하고 각 생산부서별로 안전 목표를 설정하는 등 자율 안전관리 체제의 구축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난 99년에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인 OHSAS 18001을 취득하기도 했다. 올해는 총 1백67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각종 안전시설 및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근원적인 재해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기흥사업장은 환경안전을 전담하는 인력만 1백17명에 이를 정도로 철저한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엄격한 안전관리가 필수적이고 제품공정에 필요한 여러가지 물질에 대한 철저한 사전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산성이 높다 하더라도 유해화학물질은 유해성을 사전 검증해 철저히 사용금지토록 하고 있으며 철저한 종업원 교육을 통해 안전관리의 실천을 생활화 하고 있다. 가스,케미칼 등에 의한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위험물 ,고압가스 안전작업 매뉴얼을 자체 제작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장의 재해예방활동은 생산부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화재예방을 위해 반도체 생산건물에는 국제안전기준인 NFPA,FM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물의 안전성 확보는 물론 재해요소의 격감을 통해 라인당 15억원의 보험료를 절감하는 부수효과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안전관리는 임직원의 생활환경 영역까지도 포함한다. 사업장내 병원과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들과 함께 하는 생활건강운동을 통해 임직원 건강 증진을 꾀하고 있다. 이 생활건강운동에는 금연,절주 운동을 기본으로 가상 음주보행체험,안전운전 교육 등 재미를 살리면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행사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금연운동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72%의 흡연율을 현재 30%대로 낮췄으며 2003년에는 사업장 전체를 금연사업장으로 지정해 흡연율을 지속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