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네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는 이린씨(48)의 작품은 생활용 도자의 실용성보다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 도조에 가까운 도예품이다. 유화 12호 크기의 평판으로 벽에 붙이는 도조작들을 선보였다. 흙 표면에 튜브나 주사기로 작가가 개발한 고체형 유약을 한 점 한 점 찍어낸 뒤 가마에서 구워내면 유약이 녹아내리면서 예상치 못한 조형의 세계가 펼쳐진다. 검은 색 바탕에 흰색의 안료가 도드라져 있는 형상은 얼핏 한 폭의 수묵산수를 연상시킨다. 이씨는 회화의 점묘법을 도예에 접목시켜 추상 회화의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화면을 보여준다. 단국대에서 요업공예를 전공한 이씨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창작활동을 해왔다. 올해 현대조형작가상을 수상했다. 8일까지. (02)736-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