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전화 가입자가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서도 가입회사를 변경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는 KT에는 악재,하나로통신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3일 동원증권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의 시내전화 기본요금이 KT의 시내전화 기본요금보다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비형의 경우 하나로통신의 기본요금이 2천5백원으로 KT의 3천7백원보다 32.5% 저렴하며,가입비형은 하나로통신이 3천5백원으로 KT의 5천2백원보다 32.7% 싸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 발표대로 번호이동성 제도가 순차적으로 도입되면 시내전화 부문에서 하나로통신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청주 안산 김해 순천 등 4개 도시에서 시작해 2004년 하반기까지 전국 주요도시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시내전화 가입자수는 2천3백30만명이다. 이중 KT 이용자가 2천2백28만명으로 95.6%에 이르며 하나로통신 이용자는 1백2만명(4.4%)에 불과하다. 지난해 시내전화 매출액을 보면 KT가 2조8천8백여억원,하나로통신이 6백여억원이었다. 양 연구위원은 "전국 주요도시로 확대되는 2004년 하반기 이후에는 하나로통신의 시내전화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