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00
수정2006.04.02 22:03
'80년대쯤이면 인간과 컴퓨터가 대화하는 세상이 온다.'(니컬러스 네그로폰테) '일본은 91년의 금융위기에서 빨리 탈출할 것이다.'(레스터 서로) '전자상거래는 모든 상거래의 기본방식이 된다.'(마이클 얼)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세계적 미래 예측가들이 기술진보와 관련해 빗나간 전망을 많이 했다며 그 대표적인 사례를 이같이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MIT 미디어랩 소장은 1970년대부터 "10년내 컴퓨터가 인간의 목소리를 인식해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컴퓨터는 아직도 평소 접촉이 없던 사람들의 억양을 제대로 구분해 내지 못하고 있어 '정보기술(IT)의 전도사'라는 그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
MIT 경영대학원의 레스터 서로 교수는 지난 92년 '헤드 투 헤드(Head to Head)'라는 저서를 통해 "일본이 91년의 금융위기에서 빠른 시일내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컴퓨터가 사람의 사고능력을 갖게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점쳤던 미래 예측가는 네트비즈니스솔루션 공급업체인 노벨(Novell)의 앨런 너겐트 최고기술책임자(CTO). IBM이 만든 체스 경기 컴퓨터를 그 근거로 들었으나 예측은 빗나갔다.
마이클 얼 템플턴대 학장의 예상대로라면 지금쯤 전자상거래가 모든 상거래의 기본방식이 돼야 한다.
그러나 아마존닷컴이 실제 서점을 몰아내지 못한 것처럼 현실은 그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브리티시텔레콤(BT)의 CTO를 지낸 피터 코크레인 컨셉트랩스 소장은 데이터네트워크를 통해 목소리로 전화를 걸 수 있다는 예측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목소리 전화'는 나중에 성공을 거둬 그의 예측을 무색케 했다.
반면 미래 예측가들의 예상이 '적중한' 사례도 많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예를 들어 △무선통신이 전통적 통신방법을 대체한다(네그로폰테) △바이오기술은 인간과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서로) △인터넷 웹서비스가 세상을 지배한다(너겐트) 등은 날카로운 통찰력이 발휘된 훌륭한 미래 예측이라고 평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