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70여일 앞둔 시점에서 한나라당 내부에서 '이회창·김종필 연대설'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창(昌)·JP(자민련 김종필 총재) 연대'가 한나라당과 민주당,무소속 정몽준 의원 간의 대선구도에 어떠한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중앙선대위 대선기획단은 최근 자민련이 정몽준 신당에 합류하는 것을 막고 충청권에서 대세를 잡기 위해 자민련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3일 "구체적으로 그런 논의가 있거나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뜻을 같이하는 사람,세력과는 언제든지 같이 간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서청원 대표는 지난 주말 자민련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김용환 선대위공동의장,강창희 최고위원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몽준 후보의 충청권 약진을 막고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JP와의 연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JP에 반발,자민련을 탈당했던 김용환·강창희 의원은 "자민련과의 연대가 대선에 도움이 되겠냐"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식 대선기획단장도 "지금은 JP에게 만나자고 제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못밖았다. 당내 일각에서는 "근시안적으로 충청권 지지율에 집착해 구정치 세력과 손잡는 모습을 보일 경우 국민의 지지를 잃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자민련·민주 반응=자민련 조부영 부총재는 "JP 입장에선 조금 더 지켜보면서 조건에 대해 검토해볼 것"이라며 "이 후보가 JP를 만나 직접 결판을 내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JP의 핵심측근들도 합당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몽준 신당'의 향배 등을 좀 더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임채정 정책위의장은 "대선을 앞둔 시점의 정략적 이합집산은 국민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자민련과의 당대당 통합 등을 염두에 두고 후보단일화를 추진해온 비노·반노파는 입지 축소를 우려했다. 반면 친노파는 "개혁대 수구의 대결로 대선의 판도가 짜여져 가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