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 전시회가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다. 코엑스는 중국계기·계표학회와 공동으로 내년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제어계측 및 자동화 전시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코엑스가 주관하는 한국국제공장자동화종합전(KOFA)과 중국측이 주최하는 중국계기·계표전람회(MICONEX)가 각각 독립된 브랜드로 동시에 열린다. 코엑스와 중국계기·계표학회는 공동으로 전시회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수익도 공동 배분키로 했다. 국내 산업 전시회가 이름을 그대로 달고 해외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엑스 관계자는 "한국의 전시산업은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 역사가 짧고 국제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KOFA의 중국 진출로 우리 전시산업이 이제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전략적 수출상품이 됐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전시회의 해외 바이어 및 참가업체 유치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비용 절감과 시장 개척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OFA는 13년의 역사를 지닌 아시아 최대의 공장자동화 전문 전시회다. 코엑스는 해외 진출에 앞서 이 전시회를 세계적 전시회 인증단체인 UFI 및 W-FIMA로부터 국제 전시회로 공식 승인받을 예정이다. 행사를 함께 주관하게 될 중국계기·계표학회는 제어계측 및 자동화 분야에서 중국의 가장 권위있는 기관이다. 이 기관이 올해 개최한 MICONEX에는 15개국 6백여개 업체와 4만여명의 바이어가 참가했다. 코엑스는 앞으로 농기계 홈인테리어 등 한국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전시회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전시회의 국제화 및 대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