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으로 추정되는 유골 5구에서 상당수의 치아와 머리카락, 손발톱 등이 발견되지 않아 타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경북대 법의학팀(단장 곽정식.경북대 교수)에 따르면 와룡산에서 발굴된 유골 5구의 복원 작업을 벌이던 중 이들 유골의 치아가 상당수 없는 것을 확인했다. 치아가 온전히 보존된 사체는 단 1구도 없었다고 법의학팀은 밝혔다. 일반적으로 치아는 부패 속도가 느려 땅속에서는 수십년이 지나도 잘 썩지 않는다는 것. 특히 치아는 빗물 등에도 쉽게 쓸려 내려가지 않지만 유골 발굴 현장 인근에서 함께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개구리 소년들이 제3의 장소에서 숨진 뒤 옮겨지는 과정에서 치아가 유실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더욱이 머리카락이 발견되지 않은 점도 `타살의혹'을 뒷받침했다. 개구리소년들이 실종 당시 머리가 짧은 스포츠형이었다 하더라도 수천년이 지난 미라에서 머리카락이 쉽게 발견된다는 점을 감안,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밖에도 법의학팀은 치아처럼 잘 썩지 않는 손발톱이 함께 발견되지 않은 점과 두개골 관절 부위의 골절 여부 등에 의문을 갖고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김용민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