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코스닥시장 실적株 "내가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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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실적이 크게 좋아진 코스닥등록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외신인도 추락등으로 인한 침체상황이 우량기업에 대한 메리트를 상대적으로 더 부각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방향성이 불투명한데다 주도주마저 찾기 힘든 현 상황에서는 실적호전주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며 "장세 반전시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쪽으로 시장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이후 코스닥 지수는 40선에 머무는 등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코스닥시장 재건론이 증권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이같은 시장안팎의 상황을 감안할 때 코스닥시장의 반등세는 실적우량주가 될 공산이 높다는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실적호전세가 두드러진 기업 속출=최근의 '추락장세'에서도 올들어 실적이 대폭 개선된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업종도 다양하다.
시스템통합(SI)업체,휴대폰부품 관련업체,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업체 등 IT(정보기술)관련 업체는 물론 화학 기계분야의 전통 제조업체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이들 실적호전 기업은 침체장에서 벗어나는 활력을 불어넣는 주도주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I업체인 신세계I&C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6%,경상이익은 67% 늘어난 5백12억원과 22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매출과 경상이익도 1천3백48억원과 62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47%와 72% 증가한 것이다.
동양시스템즈는 3분기중 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동기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9월까지 총수주량이 8백95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2% 증가했다"며 "4분기에는 수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실적이 지난해 한해 실적치보다 많은 기업들도 적지 않다.
잉크젯플로터 제조업체 디지아이,휴대폰케이스 공급업체 피앤텔,휴대폰 주변기기업체 알에프텍,헤드셋 전화기제조업체인 벨코정보통신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DVR업체인 아이디스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1백85억원)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1백61억원)을 넘어섰다.
회사측은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3백억원,올 한해 매출은 4백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성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업체들도 주목할 만하다.
화학제품 중간재를 만드는 호성케멕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경상이익은 상품마진율 상승과 이자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36%나 늘어났다.
◆실적 공개 빠른 기업을 주목=매출 순이익이 기대이하로 나타나면 구체적인 내용을 남보다 빨리 공표할 리 없다.
가능한 한 시간을 늦춰야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충격도 작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행 규정상 상장 및 등록기업은 반기나 분기가 끝난 뒤 45일 이내에 실적을 발표하도록 돼 있다.
올 3분기 실적은 오는 11월15일까지 밝히면 된다.
따라서 실적 예상치를 이 기한보다 앞당겨 공표하는 업체는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다.
◆투자전략=기업 실적은 최근의 하락장세에선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잣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적호전이 예외없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주가가 실적호전세를 어느정도 반영하면 시세차익을 겨냥한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주가상승 탄력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적호전 종목에 투자 포커스를 맞추되 주가상승률을 함께 체크하는 자세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