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양빈 북한 신의주 경제특구 행정장관이 4일 신의주로 가는 것을 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3일 밤 중국 소식통들이 밝혔다. 중국 소식통들은 신의주로의 출국을 담당하는 단둥시 국경부대에 문의한 결과 양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령이 내려졌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양 장관의 출국 예정일을 하루 앞둔 3일 그가 대표로 있는 선양 소재 어우야그룹 본사 정문과 후문쪽에 정.사복 공안 요안들을 대거 배치해 차량과 사람 의 왕래를 집중적으로 감시했다. 그의 출국 금지는 탈세 및 부동산 불법 개발 등에 대한 조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신문 인터넷판은 지난 2일 선양 지방세무기관이 어우야실업공사와 계열사에 대해 체납 세금 납부를 요구하는 통지서를 이미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그의 출국을 하루 앞두고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엄청나게 중대한 사태가 벌어질 것을 예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 장관은 이날 오전 어우야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구 격리장벽 설치 및 한국인에게 발급할 교포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일로 예정된 한국방문 계획을 무기 연기한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한국 등 외국인의 신의주 방문을 해결하는게 시급한 현안"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4일 새벽 신의주로 들어가 북한 당국과 이같은 현안을 집중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양=한우덕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