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5일) '인디언 섬머' ; '집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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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언 섬머 (KBS2 오후 10시50분) =시나리오 작가인 노효정의 감독데뷔작.이미연 박신양이 주연했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여인과 그녀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와의 사랑을 그린 법정 드라마 형태의 멜로물.
피고인 이신영(이미연)은 남편 살해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모든 변호를 거부하는 그녀는 죽음을 기다리던 사람처럼 평온하다.
변호사 서준하(박신양)는 신영의 항소심 국선변호를 맡는다.
그는 여느 피고인과는 다른 신영의 태도와 눈빛을 잊지 못한다.
준하는 맡고 있던 모든 사건을 중단하고 해외연수도 포기해가며 이신영의 흔적을 찾아 동분서주한다.
자신을 위해 애쓰는 준하의 모습을 보며 신영은 조금씩 그를 보기가 힘겹다.
준하의 노력으로 항소심은 무죄판결이 나고 두사람은 햇살 가득한 남해바다에서 처음으로 변호사와 피고인이 아닌 남자와 여자로 만난다.
□ 집시의 시간 (EBS 오후 10시) =집시 특유의 민족적 정취가 강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다.
프랑스의 영화전문지 '까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80년대를 대표하는 10대 걸작 중 한편.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이 영화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유고의 작은 집시 마을에 사는 페란이라는 청년이 집시인 아즈라를 사랑하지만 가난과 못된 이웃에 의해 사랑도 인생도 꼬인다는 이야기다.
감독은 토속적인 미신과 신비주의를 혼합해 모든 것이 정처없이 떠도는 듯한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초월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산문적인 것과 시적인 것들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다.
특히 아코디언과 피리의 합주를 기본으로 한 로마니 집시들의 민속음악을 접목시킨 브레고빅의 음악은 감각적인 영상과 함께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