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개점한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이색적인 첨단시설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 목동점은 전세계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매장마다 '노트북 POS(계산대)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판매사원은 결제할 때마다 떨어져 있는 계산대까지 다녀올 필요 없이 매장에 설치돼 있는 노트북 POS를 이용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결제 시간이 종전의 3분의 1 이하로 단축됐다. 지금까지는 물건을 팔고 고객이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내놓으면 판매사원은 이것을 들고 각 층 POS로 가서 처리한 뒤 매장으로 돌아와 영수증을 건네줘야 했다. 목동점은 노트북 POS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주문결제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이 프로그램이 내장된 2백60대의 노트북을 매장에 비치했다. 목동점은 또 공항에서나 볼 수 있는 무빙워크를 지하철 오목교역에서 백화점 입구까지 설치했다. 무빙워크를 타면 무거운 쇼핑백을 들어야 하는 수고를 덜고 걸어서 5분쯤 걸리는 1백50m 거리를 1분10초면 도달할 수 있다. 목동점 이규성 점장은 "첨단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경쟁사 직원들이 심심찮게 찾아온다"며 "내년에는 전 매장에 휴대폰 결제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